(서울=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변호사 이모(31) 씨는 지난 4월 결혼식을 계획했다가 11월로 연기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객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 날짜를 멀찌감치 미루고, 예비 신랑과 함께 신혼집엔 미리 입주했는데요.
그런데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하반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뉴스까지 들리자 다시 걱정입니다.
진통 끝에 예식장 예약을 미룬 데다가 신혼여행지 변경 등 결혼 준비에 지쳐 다시 예식을 미룰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말 결혼식을 계획한 직장인 장모(34) 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실내 50인 이상 행사가 금지되면서 결혼식을 연기했는데요.
"12월로 다시 날짜를 잡았는데, 상황을 봐야죠. 청첩장 전달도 민폐인 분위기고 또 미룰 수도 있으니…. 결혼식을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예요."
이런 사례는 각종 블로그와 온라인 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래 결혼식이 3월이었는데, 넉넉히 8월로 연기했다가 다시 11월로 연기했다', '결혼 준비를 지난해 8월부터 했는데, 결혼식을 옮기다가 내년 1월에 하게 됐다'….
인터넷에는 예식 연기를 알리는 '결혼식 안내문' 문구 작성 요령까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그러면서 신혼집에 먼저 입주하는 '선 동거' 커플들이 생겨나고, 뜻하지 않게 혼전 임신을 하고서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박모(38) 씨는 3월 결혼식을 7월로 연기해 예비 신랑과 먼저 신혼집에 들어갔는데요. 2세를 갖게 돼 임신 4개월째에 웨딩 마치를 울렸습니다.
이처럼 올 한해를 휩쓴 코로나19로 최근까지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아예 올해는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예식장 위약금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전년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