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홍걸 의원은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정당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안게 됐습니다.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고 김 의원을 공천했던 민주당에는 토사구팽 한 거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호부견자, 그러니까 아버지만 못한 아들이라는 조롱까지 받은 김홍걸 의원의 정치인생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납치와 연금에 사형수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거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이 됐습니다.
김대중 / 前 대통령 (1998년 2월)
"정부수립 50년 만에 처음 이뤄진 여야 간 정권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면서…"
민주화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자식 문제에 있어서는 그 역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재임 중 세 아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 감옥을 드나들었죠.
특히 임기 말인 2002년에는 셋째 김홍걸씨가 연루된 '최규선 게이트'가 터집니다.
최규선 / 前 미래도시환경 대표 (2004년 3월)
"저는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이 저를 필요로 하지."
권노갑 전 고문은 회고록에서 홍걸에게 "미국 가서 조용히 공부나 하라"고 했고, 최규선에겐 "정치하지 말고 떠나라"고 했는데 둘이 미국에서 만나 게이트로 이어졌다고 썼습니다.
DJ 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김한정 의원도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미국에서 홍걸 씨를 만나 "돈을 받았다"는 대답을 들었고, 이를 돌아와 보고했을 때 충격에 빠진 DJ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죠.
고 이희호 여사의 소생인 홍걸 씨에 대해 동교동계에서는 DJ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도 하죠.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는 호남 공략을 위해 홍걸씨를 전격 영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2016년 1월
"우리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동교동계가 대거 국민의당으로 떠났을 때 DJ의 적통이 민주당에 있다는 걸 보여준 소중한 존재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