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천절 때 또 집회 강행하겠다는 단체들 있죠. 이 모습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 대신 곰 인형이 머리에는 띠를 두르고 손에는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새롭게 등장한 집회 모습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다 자유롭게 하면서도 이웃에게 코로나를 퍼뜨릴 위험은 없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머리띠를 두른 인형들이 줄지어 앉았습니다.
손에 든 팻말엔 노동자의 바람을 적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차 안에서 생중계로 집회 영상을 보고 구호를 외칩니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서울에서 10명이 모일 수 없게 되자 새롭게 나타난 비대면 집회 모습입니다.
대리운전 기사 이씨도 산재 보험 적용을 확대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동료 대리운전 기사 중 한 명이 최근 손님이 있는 곳으로 빨리 가기 위해 킥보드를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업체에 동시에 소속돼 있어 보험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이창배/대리운전기사 :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까 업체들이 손님한테 5분 내로 가라, 이렇게 압력을 넣습니다. 그렇다 보니 킥보드를 이용하는 기사들이 늘어났고,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다가 (사고가 납니다.)]
지난 17일 마포구청 앞에서 모인 노점상인들도 빈 의자에 인형을 두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노동자들이 권리를 행사하는 모습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자연 기자 , 김상현,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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