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잠시나마 안정세를 찾았던 혈액 수급량에 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매일 5천 명이 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량진동에 있는 헌혈의 집.
헌혈 침대가 뜨문뜨문 채워집니다.
학원가에 있는 만큼 10대, 20대가 많이 찾던 곳이었는데, 최근에는 발길이 30%나 줄었습니다.
[정미옥 / 간호사 : (학원이) 강의를 안 해서 지방으로 내려 간다든가 이런 학원생들이 있어서 저희 센터에 방문하는 헌혈자들이 줄었죠.]
개인 헌혈이 준 건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지난달 이후 2백 개 넘는 곳에서 단체 헌혈을 줄줄이 취소했습니다.
전체 헌혈자 수는 지난해보다 14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혈액 보유량이 잠깐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집단휴진 여파로 수술 건수 자체가 적어진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을 확보하려면 매일 5,600명이 참여해야 합니다.
안정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천 명의 헌혈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재택근무에 비대면 수업까지.
'집콕' 생활이 길어진 사람들을 위해 아파트 단지로 직접 찾아가는 헌혈 버스도 생겼습니다.
[나형진 / 대한적십자사 : 헌혈버스가 나갈 곳이 사실 없는 상태예요. 그래서 저희가 길거리도 나가고 지금은 아파트에서…. 재택근무를 많이 하시니까….]
그런데 6시간 동안 찾은 사람은 4명뿐입니다.
[김준오 /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 원래 자주 했는데 거리 두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를 못해서 헌혈하러 못 갔다가 마침 아파트에 온다고 해서 헌혈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시선에 방역 당국은 헌혈 중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며 동참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그제) :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살려 소중한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