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는 신입사원 채용 방식도 바꾸고 있습니다.
대규모 지원자를 모아놓고 시험을 보는 공개채용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을 상대로 한 수시채용이 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수시채용의 기준이 워낙 불투명하다 보니까 지원자들 입장에서는 대비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또 말은 수시로 채용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는 기업도 많습니다.
수시채용의 이면을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학 건물 로비.
청년들이 책을 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도서관에서나 카페에서나 공부할 장소 찾기가 쉽지 않아, 건물 로비에 자리잡은 겁니다.
취업준비생인 25살 박 모씨는 최근 정식 채용도 아닌 인턴만 7번을 떨어졌습니다.
[박 모씨/취업준비생]
"코로나 때문에 이제 공채도 (자리가) 안 나오거나 적게 뽑는데 인턴이라도 해보자. (이력에) '빈 공간'이 생기면 안 되니까. 인턴도 진짜 너무 안 되고 있어요."
인턴마저 좁은 문이 된 건, 올들어 기업들이 대거 공채 대신 수시채용을 늘린 영향이 큽니다.
기업들이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아 가르치는 대신, 수시채용을 통해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인력을 뽑다 보니, 인턴 같은 실무 경험이 더욱 중요해진 겁니다.
[송용현/취업준비생]
""인턴 경험이 어디 없네요?" 이런 질문들을 좀 많이 최종 면접에서 받았었고…오히려 인턴이 좀 더 (구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금턴', '금턴' 이렇게 부르는데…"
주요 그룹 가운데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삼성과 포스코, CJ 정도.
현대차는 작년에 수시채용으로 전환했고, LG와 KT도 올해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시작했습니다.
SK 역시 아직 공채를 하고는 있지만, 수시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상장사 53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50%에 가까웠던 공채 기업은 올 하반기엔 4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수시채용을 하는(41.4%) 기업이 사상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