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미·중 두 나라 정상이 첫날부터 부딪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의 절반 이상을 중국을 공격하는데 할애했고, 시 주석이 뒤이어 반박에 나선 겁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사상 처음으로 모든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는 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공격으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 맹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바이러스'입니다.]
UN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강하게 중국을 비판하자 이를 듣던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불편한 심기를 내비칩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UN은 반드시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에 더해, 중국은 매년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분간 이어진 연설의 절반 이상을 중국을 비판하는데 할애했습니다.
잠시 뒤 이어진 중국 시진핑 주석의 화상 연설.
연설에 앞서 시 주석을 소개하는 장쥔 대사는 트럼프의 연설을 반박하는 말을 보탭니다.
[장쥔/UN 주재 중국 대사 : 우리는 국가 간 협력과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정치 바이러스'를 퍼뜨리면 안 됩니다. 우리는 근거 없는 중국에의 책임 추궁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시 주석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 없다며 트럼프의 연설을 맞받았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WHO를 중심으로 세계가 협력해야 합니다. (코로나를 이용한) 정치공세나 비난은 반드시 거부해야 합니다.]
세계가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이번 유엔총회의 의제가 무색하게,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은 첫날 연설부터 맞부딪쳤습니다.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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