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약품에 주차된 운반 차량
(김포=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에 의약품 운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2020.9.22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보건당국이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 등 품질 검증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서는 '얼마나 오랜 시간' 노출됐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독감백신은 택배박스와 같은 종이상자에 유통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국과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당국은 독감백신이 의료기관으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냉장 상태가 유지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2일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당국이 접종사업을 중단한 데 따라 문제가 된 백신은 아직 1도즈(1회 접종량)도 접종에 쓰이지는 않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독감백신은 차광된 상태에서 2∼8℃로 동결을 피해 냉장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유통할 때도 '콜드체인'이라고 불리는 냉장 상태가 잘 유지돼야만 백신 효과를 볼 수 있다. 높은 온도에서 백신을 보관하면 백신의 주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 함량이 낮아지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독감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해 제조하는 사백신으로,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독화한 생백신에 비해 온도에 덜 민감하긴 하지만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유통돼야 한다.
제조사들은 백신이 일정 시간 상온에 있어도 효능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하지만 이를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백신이 실온(25℃)에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수 개월간 효능을 유지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제조사 자체 실험 결과이고 외부 변수가 반영되지 않아 이를 그대로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