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2020.9.2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네 번째로 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23일(미국 현지시간 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앞당기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요청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해빙 무드가 무르익었던 상황에서 평화체제로 향하는 첫걸음인 종전선언의 당위성을 강조했던 것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6월에 있었던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도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버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좀처럼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조차 이번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는 미완성 상태고, 희망 가득한 변화도 중단됐다"고 평가했다.
같은 단어이지만 올해 연설의 '종전선언'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악화한 남북관계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2년 전의 그것과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당시의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읽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2017년에는 잇단 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을 향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