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하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75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2020.9.2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진행된 제75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중국·일본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 협력체를 제안한 것은 일단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한 측면이 커 보인다.
북한이 남측의 '러브콜'을 철저히 외면하는 상황에서 중국 등이 포함된 다자협력의 틀을 활용한다면 북측이 느끼는 부담이 아무래도 덜하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깔렸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한다"면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이하 동북아 협력체)를 제안했다.
이어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북아 협력체가 방역·보건에만 국한하지 않고 한반도 주변국들이 참여해 북핵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찾을 동북아 다자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 남북교류 계속 '노크'…北 수해 계기 될까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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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남북대화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전염병이나 수해, 산불, 병해충 등 재난 협력을 추진하던 정부가 동북아 협력체 구상을 들고나온 것은 북측이 남측과의 대화에 일절 호응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6월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때 대남 군사행동까지 시사하는 등 남북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지금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