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기자회견하는 박덕흠 의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2020.9.23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23일 전격적인 탈당 선언은 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동시에, 자신의 결백함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취지로 알려졌다.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으로 '이해충돌' 논란의 중심에 선 박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 개인과 관련된 의혹이기에 진실을 규명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판단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유 기업 주식을 백지 신탁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상임위(국토교통위) 활동과 기업의 공사 수주는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싸늘한 당 안팎의 여론에 더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혹에 재차 반박하려고 기자회견을 잡았다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올랐다는 뉴스를 접하고 즉석에서 탈당을 결심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결심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당 관계자들도 같은 입장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의원 탈당은 지도부와 조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박 의원의 탈당 결정이 지도부와 보이지 않는 '교감' 아래 이뤄지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김홍걸·윤미향·이상직 등 범여권 의원들의 도덕성 문제를 파고드는 국면에서 박 의원 관련 의혹은 당의 대여 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이 당 윤리위 차원의 조사와 관련해 묻자 "아무튼 염려 말라"며 모종의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박 의원 문제를 놓고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