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를 수주해 '이해충돌'이란 비판을 받아온 박덕흠 의원, 어제(23일) 국민의 힘을 탈당했죠. 하지만 박 의원은 가족회사의 주식을 백지신탁했는데 안 팔린 거라며 이해충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JTBC가 확인해 봤더니 원래 액면가가 5000원인 비상장 주식을 4만2천 원에 내놓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너무 비싸서 팔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죠. 박 의원이 해당 주식들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덕흠/무소속 의원 : 적법하게 백지신탁을 했습니다. 백지신탁한 주식이 처분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덕흠 의원은 2014년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를 비롯해 3개 건설사의 비상장 주식을 백지신탁했습니다.
이 주식이 6년 동안 한 주도 팔리지 않아 어쩔 수 없단 취지의 해명인 겁니다.
박 의원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건 혜영건설의 주식.
박 의원은 수탁기관인 농협에 이 주식을 맡기면서 한 주 가격을 4만2000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액면가액의 8배가 넘습니다.
백지신탁한 나머지 2개 회사의 주식도 높은 평가액을 써내긴 마찬가지입니다.
박 의원의 평가대로라면 농협은 이 주식을 129억 원 정도에 팔아야 합니다.
농협으로선 팔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김우철/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 무조건 (매각에) 따르겠다는 게 백지(신탁)의 의미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평가액을) 제출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거죠.]
JTBC가 농협의 고위공직자 백지신탁 현황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75개 종의 주식 가운데 68개가 알아서 처분해달란 취지로 평가액 자체가 없거나 액면가액과 같은 금액으로 돼 있었습니다.
박 의원과는 다른 겁니다.
이대로라면 박 의원은 해당 주식들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어 문제란 게 민주당 측 주장입니다.
[윤재갑/더불어민주당 의원 : 말이 백지신탁이지 주식 처분을 막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래 놓고 이해충돌 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