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쓰여야 할 독감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과 관련, 유통을 맡았던 도매업체의 무경험과 재하청 관행이 겹치며 화를 부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사태는 유통을 맡았던 신성약품과 계약한 물류업체가 지방에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하청에 재하청을 주면서 관리가 소홀해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 조달을 맡았다.
단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에 배송된 독감 백신은 철저히 관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종이상자로 배송된 독감 백신
(서울=연합뉴스) 일선 병원으로 배송된 신성약품 독감 백신.
A 원장은 백신 배송 상태가 평소와 달라 사진을 촬영했다고 24일 설명했다. 2020.9.24
[A 원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한 업체가 전국 배송 못 해 하청이 일반적…교육 미비 우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참여한 의약품 도매업체는 전국에 백신을 유통하기 위해 또 다른 소규모 도매상이나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부 물량은 직접 배송하기도 하지만, 지방의 경우 직접 배송이 어렵기 때문이다. 낙찰받은 의약품 도매업체에서 1차로 물류업체에 맡기면 이 업체가 지방에서 1t짜리 소규모 냉장차량을 가진 업체에 다시 계약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병·의원에 공급된다는 얘기다.
백신업체 관계자는 "낙찰받은 한 업체가 전국을 커버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통을 위해) 하청을 주고, 그 이후에도 재하청을 주는 게 관행"이라며 "현실적으로 하청 없이는 한 도매업체가 전국에 배송할 능력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배송에 대한 교육이나 관리가 소홀해졌을 거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신성약품이 대규모 독감백신 조달과 배송 경험이 없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