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개천절 집회 중단 선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24일 국회 앞에서 다음 달 3일과 9일 광화문 집회 중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24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재현 송은경 기자 = 일부 보수단체가 다음 달 3일 개천절 광화문 등에서 열려던 집회를 취소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 여론과 정부의 강경 방침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규모 개천절 집회를 열지 않겠지만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차량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경찰은 차량시위를 원칙적으로 차단하되, 차량 9대로 나눠 시위를 벌일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기준을 고려해 구역에 따라 '맞춤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보수단체는 개천절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단체들끼리 의견이 모이지 않으면 자칫 차량시위와 집회가 동시에 열리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게 됐다.
◇ "10월 3일 광화문 집회 안해"…200대 차량 행진 신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대표 서경석 목사 등은 2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3일 광화문 집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면서 다른 모든 우파단체도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개천절 오후 1∼5시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까지 차량행진(드라이브 스루)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신고 규모는 차량 200대다.
드라이브 스루는 경찰과 서울시가 개천절 집회를 금지하자 야권 일각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시위 방식이다. 차량에 집회 선전물 현수막과 깃발 등을 꽂고 서울 주요 도로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200명이 각각 운전하는 차량 200대가 일정한 장소에서 모인 뒤 9대씩 끊어서 도로를 주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