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계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첫 전화 회담에서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미한(한미일)의 협력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최근 재임 중 사용한 것보다 한국과의 우호성을 한층 강조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직 당시 상황에 따라 외교 상대국으로서 한국에 대한 표현을 여러 번 바꿨는데 근래에는 '중요한 이웃 나라' 정도로 규정했다.
올해 5월 발간된 일본 외교청서도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기술했다.
청와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가 총리가 이날 한국에 대한 표현을 사실상 격상한 것은 내각이 새로 출범한 가운데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근래에는) 이례적이라고 느꼈다"며 "양국 관계를 잘 풀어가자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응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여러 측면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북한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서 자신이 문 대통령에게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발표에 의하면 스가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국이 문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서 코로나 대응과 관련한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