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정상의 전화 회담 직후 스가 일본 총리는 이례적으로 취재진 앞에서 회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을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언급하는 등 아베 전 총리 때와는 달라진 대목이 눈에 띄었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가 일본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총리가 직접 밝힌 것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후 처음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을 '중요한 이웃'이라고 불렀지만 스가 총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한미일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정상 간의 전화 회담은 중국 시진핑 주석보다 하루 앞서 이뤄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새 총리 취임 후 신속하게 한국과 대화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현재 양국 관계가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지만 스가 총리는 취임 후 신속히 문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그동안 자민당 대표 선거 토론회나 총리 취임 기자회견 등에서도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한일 관계를 이대로 방치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은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비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창일 / 한일의원연맹 명예회장 : (스가 총리와 같은) 실용주의자는 때가 되면 바꿀 수 있거든요. 저는 스가 총리가 조금 전향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대화에는 응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출규제 했는데 일본이 덕 본 게 하나도 없어요.]
강 명예회장은 지난 1월 일본 방문 당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 의원 방문단을 한국에 보낼 뜻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 탄생의 일등 공신이자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니카이 간사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