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남의 한 재건축 공사 현장.
40년 가까이 된 아파트 대부분이 철거된 가운데 낡은 건물 한 동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바로 올해 3.3㎡당 실거래 가격이 약 2억 원에 근접하는(1억8천86만원) 최고가 아파트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재건축 현장인데요.
지난 6월부터 공사가 한창이지만, 이렇게 예전 아파트 한 동만 남겨진 이유가 뭘까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012년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1개 동을 보존한다는 전제로 재건축 허가를 내줬는데요.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때 해당 마을의 모습 일부를 남기는 걸 의무화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조례로 만들 방침이라고 2013년 밝힌 바 있죠.
당시 시 관계자는 "마을 일부를 보존하는 조건으로 재개발·재건축 허가를 내주는 식으로 토지, 건물주들과 협상하는 게 최선"이라며 "사유재산권 침해 등 논란의 소지가 있어 상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우려했던 논란은 현재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을 개포주공1단지 주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난달 10일 서울시 시민 제안에 "사실상 흉물인 아파트 한 동을 문화시설로 대체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해당 글에는 1천여명이 동의했고 "사유재산인 낡은 건물을 존치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어떻게 흉물이 문화유산인가", "안전이 걱정된다" 등 댓글이 달렸습니다.
개포주공1단지 외에도 오래된 아파트를 보존하는 사례가 생겨났는데 이 과정에서 잡음도 나왔죠.
201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한 동을 남기라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서울시가 초반에 요구한 단지 중앙 타워형 아파트와 굴뚝을 보존하라는 내용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죠.
2017년엔 반포주공1단지가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한 동을 그대로 남겨두기로 결정, 이를 보존해 주거역사박물관으로 사용할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