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중들의 야유 속에 연방대법원을 찾아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을 조문했습니다.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해 불복을 시사하면서 소송전에 대비한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 위해 예정대로 후임 대법관을 지명하겠다는 뜻을 거듭 나타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 긴즈버그 대법관의 관이 공개된 미국 연방대법원.
건물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마스크를 쓴 채 걸어 나옵니다.
몇 분간 관 앞에 서서 경의를 표했습니다.
대법원 주변에서는 몰려든 시민들이 야유를 보냈습니다.
"투표로 그를 몰아내자! 긴즈버그 소망을 존중하라!"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임종 당시 자신의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교체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 유지에 대해 민주당의 조작설을 제기했습니다.
11월 대선 결과에 따른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해서도 약속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번 대선이 연방대법원으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며 공석인 된 대법관 자리를 채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럴 경우 대법관 9명 가운데 사안에 따라 진보의 손을 들어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빼더라도 보수 성향이 5명으로 절반을 넘긴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문 후에 경합 주 공략에 나서면서도 이런 의도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선거가 정직한 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능하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요청되지 않은 투표용지 수백만 개가 누구에게나 보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대선후보 등 민주당 인사들은 민주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척 슈머 /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투표를 없애라. 투표용지를 없애라. 어떤 불법적인 방법을 선택하든 권력을 유지하도록 내버려둬라. 그것이 지금 그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