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또 한번 번지고 있습니다. 도화선이 또 된 것이 6개월 전 흑인 여성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에게 죄를 묻지 않기로 평결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은 홍희정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시위는 켄터키주 대배심이 흑인여성 테일러의 사망사건과 관련된 백인 경찰 3명에게 모두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른바 '면죄부' 평결이 내려진 23일 오후, 뉴욕과 워싱턴DC, LA 등 미국 전역에서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외치세요! 브레오나 테일러!]
지난 3월, 마약 거래를 수사 중이던 경찰들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테일러 집을 급습했습니다.
잠을 자던 테일러의 남자친구는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경찰은 32발을 대응 사격했습니다.
침대에서 자고 있던 테일러는 경찰이 쏜 6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로니타 베이커/브레오나 테일러 측 변호사 : 이번 대법원 평결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루이빌 중심가에선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이 동원됐고 최소 46명의 시위대가 체포됐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경관 두 명이 총에 맞아 부상을 당했습니다.
[찰스 부커/켄터키주 하원의원 : 우리의 생명은 모두 소중하며 우리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변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5월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 ,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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