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침체에 빠진 전 세계 경제.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사와 영화관은 물론 학원, 식당 등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불황 속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성형외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다른 병의원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성형외과와 안과 매출이 각각 9%포인트,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데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수술이나 시술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이 성형외과를 찾는 수요를 증가시켰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요즘 성형외과 출입이 잦아진 이들은 35세 이상. 이보다 어린 나이대에서 '스냅챗 필터'로 찍은 보정 사진처럼 되기 위해 성형을 원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때문입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활용 빈도가 증가한 화상회의. 셀카 등을 통해 자신을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장년층이 카메라에 비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됐다는 것인데요. 원래 알고 있는 얼굴과 화면 속 얼굴의 괴리가 큰 데다, 왠지 어색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전문의는 과도하게 성형에 집착하는 이른바 '줌 패닉'(Zoom panic) 현상을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클리닉 문을 닫은 지역에선 재시술을 받지 못해 불안해하는가 하면, 벌써부터 무자격자나 자가 시술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카메라와 가까운 부위일수록 실물을 왜곡하기도 하고, 대체로 화면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목주름이 부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40대 이상 남성이 성형외과 문턱을 넘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