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어업지도선에 남아있던 공무원증
(인천=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친형이 24일 동생이 남겨두고 간 공무원증 등을 근거로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A씨의 공무원증. 2020.9.25 [실종된 공무원 형 이모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g@yna.co.kr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홍현기 기자 = 해양경찰이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이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였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5일 오전부터 수사관 7명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궁화 10호로 보내 선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궁화 10호는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가 타고 있던 선박이다.
해경은 전날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6시까지 무궁화 10호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일 때는 수사관 4명을 투입했다가 과학수사팀 인력 3명을 추가했다.
해경은 또한 A씨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경은 A씨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되기 전 채무 등으로 힘들어 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국방부가 발표한 A씨의 월북과 평소 채무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또 그가 어업지도원으로 8년가량 근무했기 때문에 연평도 인근 해상의 조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해경은 500t급 함정 3척과 300t급 1척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투입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국방부의 A씨 사망 관련 발표 이후인 전날 오전 11시 25분께 A씨에 대한 수색을 중단했으나, 사망 전 소지했을 수 있는 유류품이나 증거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날 오후 5시 14분 수색을 재개했다.
해경은 무궁화 10호에서 A씨의 개인 수첩, 지갑, 옷가지 등은 확보했지만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