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독감 예방접종에 몰린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9월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지부 앞에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문제로 정부가 무료 접종사업을 중단하고 품질 검사에 돌입하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품귀 현상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품질 검사 중인 백신이 폐기될 경우 물량이 부족해져 접종이 어려워지고, 접종 가격마저 오르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됐지만 일선 병·의원에서 유료 접종은 가능하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돈을 내고라도 빨리 접종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건물 밖으로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2주가량 걸린다는 품질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도 없고, 만약 검사 결과가 괜찮다고 해도 맞추기가 찝찝하다며 유료 접종으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정 모(37) 씨는 "아이가 무료 접종 대상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유료 접종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빨리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유료로 맞는 게 좋을 듯하다" "아이들 독감 백신, 유료라도 접종하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무료 접종 기다리다가 못 맞는 게 아니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가격 인상 우려도 심심찮게 나온다. 품질 검사 중인 독감 백신이 폐기될 경우 그만큼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유료 접종이 지금보다 더 비싸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건강보험의 적용을 못 받고 비급여로 오롯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유료 접종의 경우 병·의원에서 자체적으로 접종비를 결정하게 돼 있다. 현재 병·의원의 4가 독감백신 접종비는 약 3만5천원에서 4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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