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접종이라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유통상의 문제가 발생해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지 이틀째인 23일 오후 광주 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에서 백신 수급 부족을 우려한 시민들이 유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9.23 in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김서영 기자 = 유통 과정에서 냉장 상태가 아닌 상온에 노출돼 사용이 잠정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100여명에게 이미 접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문제가 된 백신 물량 가운데 시중에 유통된 물량은 없다고 밝혀 왔지만, 서울을 비롯해 부산, 전북, 전남 등 4개 지역에서 접종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제의 상온 노출) 백신의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접종할 독감 백신을 조달하기 위해 '신성약품'과 조달 계약을 맺었다.
신성약품은 정부와 계약한 1천259만명분 물량 가운데 지난 21일까지 578만명분(46%)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물량은 전국 보건소 256곳과 의료기관 1만8천101곳에 배송됐다.
질병청은 지난 21일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뒤, 신성약품에서 공급한 정부 조달 물량 백신의 로트(Lot) 번호를 파악해왔다. 일종의 일련번호를 파악해 물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각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 물량과 정부 조달 물량을 분리해서 적정 온도를 지키도록 했고, 문제가 된 백신의 로트 번호는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그러나 로트 번호와 기존 접종 기록을 대조한 결과 서울, 부산, 전북, 전남 등 총 4개 지역에서 정부 조달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요청하기 전 이미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