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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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악재로까지 거론됐던 북한군의 공무원 총격살해 사건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공식 사과 표명으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우선 수세에 몰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여기에 남북 정상이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정상 간 신뢰가 재확인되는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의 활동 공간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완벽한 수습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북미협상 공전 등 난관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남북관계에 험로가 예상된다는 신중론도 동시에 있다.
브리핑 하는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한 정상 친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25 cityboy@yna.co.kr
◇ 北 통지문, 실마리 되나…핫라인 복원·방역협력 등 시도할듯
청와대 내에서는 북한이 이날 보내온 통지문이 최근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관계를 반전시킬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청와대가 사과를 촉구한 지 불과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이 호응한 것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사건 때와 달리 남북관계의 파국만큼은 피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라는 분석으로 연결된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역시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우선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남북이 함께 수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길을 다시 넓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사체 공동조사를 포함해 남북이 함께 진상규명 작업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끊겼던 정상 간 핫라인, 군 통신선 등 소통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