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18일 오전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 앞 유리창에 갑자기 금속 물체가 날아들었습니다.
이 물체는 조수석 승객의 머리를 강타한 뒤 뒷 유리창을 뚫고 나갔고 피해자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동안 여론은 화물차를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며 들끓었습니다.
"화물차들 적재 잘 좀 하라. 뒤에 따라가기가 무섭다"
"화물차에서 떨어져나온 판스프링 같다. 못 쓰게 단속하라"
뒤이어 화물 과적과 판스프링 불법개조 등의 사례를 조사ㆍ처벌하여 같은 사고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죠.
이번 사고를 유발한 물체는 맞은편 도로 화물차 적재함에서 떨어진 타워크레인 부품으로 밝혀졌지만, 다수가 판스프링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과거부터 판스프링에 의한 사고가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판스프링은 차량 바퀴 옆에 달린 충격 완화 장치인데, 통상 이 부분이 스프링 형태인 승용차와 달리 화물차의 판스프링은 넓적한 철판이 겹겹으로 붙은 형태입니다.
2018년 중부고속도로에서는 난데없이 날아든 판스프링에 목 부위를 맞은 운전자가 사망하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 대신 조수석에 있던 운전자의 아내와 뒷좌석 승객이 차를 세우다가 다치는 충격적 사고가 났습니다.
그런데 사고 75일만에 붙잡힌 '가해자'는 판스프링을 떨어뜨린 화물차가 아니라 떨어진 판스프링을 바퀴로 밟아 반대편 차로로 튕긴 버스 운전기사였습니다.
이처럼 도로에 떨어진 차량 부속이 튕겨서 사고가 난 경우 피해는 막대하지만 '진짜 가해 차량'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운전자들은 "화물차 불법개조를 막고, 판스프링에 차대번호를 표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판스프링을 원래 용도와 달리 적재함에 꽂아서 쓰다가 도로에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화물차 운전자 A씨는 "5t 이상 화물차 거의 모두가 판스프링을 꽂기 위한 용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