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급을 제때 못받고 있는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들에서 더 많이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이어서 여성국 기자입니다.
[기자]
김모 씨는 지난 5월 외국인 대상 관광 홍보 영상을 만드는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임금체불 피해자 :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없을 거다. 좀 믿고 따라 달라고 해서]
하지만 두 달 동안 김씨를 포함해 3명의 직원은 월급 한 푼 못 받았습니다.
못 받은 액수는 2000만 원이 넘습니다.
[김○○/임금체불 피해자 : (사장이) 코로나 때문에 대출 대기자가 많다보니 밀리고 있다]
결국 회사는 휴업신고를 했고, 밀린 월급을 주겠다고 각서까지 쓴 대표는 잠적했습니다.
[김○○/임금체불 피해자 : 문의를 해도 (노동청은) 어쩔 수 없다고 말씀을 하시니까 저희로서는 뭐 방법이 없는 거죠]
취재진은 업체 대표가 감사로 이름을 올린 부산의 한 회사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건물 관계자 : 제가 연락을 해도 잘 안 받으셔서. 지금 여기엔 안 계세요. 여행 관련 회사라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든 게 있지 않았을까]
이 대표에게 전화도 시도해 봤습니다.
[통화 연결음 :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약 9800억 원의 임금이 체불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300억 원 줄었는데, 5인 미만 사업장 체불액은 오히려 50억 원이 늘었습니다.
가장 작은 사업장이 가장 취약한 겁니다.
규모가 큰 기업은 임금체불 이후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이어집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 : 지난 2월달부터 임금 체불됐어요. 어림잡아 300억원 확실히 넘어간다. 1630명에 대한 임금을…]
직장갑질119가 최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10명 중 1명이 "임금을 못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장에선 "임금 체불을 넘어 아예 일터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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