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변에 고래상어가 떠밀려와 주민들이 바다로 돌려보내려 힘을 모았지만, 썰물 시간이 겹쳐 구하지 못했다.
발리 해변 밀려온 1.5t 고래상어, 썰물 시간 겹치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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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발리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께 발리섬 페쿠타탄(Pekutatan) 마을 해변에서 고래상어가 숨이 붙어 있는 채 발견됐다.
고래상어는 길이 6m, 몸무게 1.5t으로 추정됐다. 주민들은 고래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달려 나와 힘을 모았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현장으로 달려와 힘을 보탰다.
하지만, 고래상어를 맨손으로 옮기는 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썰물 시간이 겹치면서 바닷물이 점점 멀어졌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주민은 "어떻게든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장비가 없고 바닷물이 점점 빠지면서 더는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래상어는 탈진 증세를 보이더니 같은 날 오후 2시께 숨을 쉬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주민들이 고래상어 사체에서 고기를 잘라가지 않도록 파묻었다. 다만, 사망원인 등 조사를 위해 샘플을 채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래상어를 보러 많은 사람이 모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신속히 사체를 매장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근 1년 동안 페쿠타탄 마을 해변에 고래상어가 떠밀려오는 사건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고 전했다.
발리 주민들이 고래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 노력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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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상어는 보통 몸길이가 12m 안팎, 최대 20m까지 자라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어류로 꼽힌다.
고래상어는 포유류인 고래와 달리 아가미로 호흡하는 어류이며 무게는 최대 20t에 달한다.
고래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따뜻한 바다에 서식한다.
작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