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처음으로 TV 토론에서 만났는데요.
막말에 인신 공격까지, 난타전이 이어 지면서, 역대 최악의 토론 이었다는 혹평이 쏟아 졌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토론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코로나19 같은 심각한 사안이 유치한 말싸움에 빠져들어 옆길로 샜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능력을 문제삼자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잖아' 같은 인신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
"대통령이 훨씬 똑똑하고 민첩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똑똑한'이란 단어를 썼습니까? 당신은 학교에서 꼴찌 아니면 거의 꼴찌로 졸업했을 텐데, 내 앞에서 '똑똑한'이란 말 쓰지 마시오."
바이든 후보도 참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말을 가로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닥쳐 주겠냐며 막말로 되받았습니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이…"
(왜 대답을 안해요?)
"질문이…"
(좌파 판사 3명을…)
"이봐요, 닥쳐 줄래요?"
사실 '끼어들기'는 트럼프의 전략이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을 제지하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수시로 높아졌습니다.
"대통령님, 제발."
"대통령님, 답을 들으시죠."
"대통령님, 제발 멈추세요."
[크리스 월리스/폭스뉴스 앵커]
"멈춰 달라고 제발 부탁드립니다."
(바이든도 멈춰야죠)
"솔직히 대통령께서 바이든보다 더 끼어들기를 많이 했습니다."
90분 내내 계속된 무질서와 혼돈 속에 정책 이슈에 대한 이성적 토론은 실종됐습니다.
AP통신은 '진흙탕 싸움' '대단히 추한 선거운동', CNN은 '모든 면에서 재앙'이라며 혹평했습니다.
[잭 태퍼/CNN 앵커]
"지금까지 본 최악의 토론이었습니다. 사실 토론도 아니었습니다. 망신입니다."
[다나 배시/CN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