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학교에 돌봄센터 까지 문을 닫으면서 우리 주변에 방치 되고 있는 아이들이 급증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간 사이 라면을 끓이다 화상을 입었던 형제처럼, 더 많은 아이들이 속수 무책으로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인 한 초등학생을 정동훈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4학년 다정이는 6살 남동생과 함께 엄마 없이 아빠와 셋이서 살고 있습니다.
아빠가 일하는 동안, 동생은 어린이집에서 저녁 8시까지 지내다 오지만, 초등학생 다정이는 긴급 돌봄이 끝나는 낮 12시 반부터 혼자 집을 지켜야 합니다.
오늘은 1주일에 한 번, 사회복지관에서 점심 도시락을 챙겨주는 날.
[박상민/사회복지사]
"도시락, 밥이랑 국이랑 반찬이랑. 점심으로 먹으면 돼."
(네.)
"아 맛있다."
그런데 이런 날은 드물고 편의점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랠때가 많습니다.
[편의점 주인]
"컵라면요. (동생이랑) 둘이 잘 먹어요. 남동생이랑 같이 와서 '누나 나 이것도 사줘 사줘' 그래요."
좋아하는 볶음밥이 먹고 싶을 땐 직접 가스불을 켜고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윤다정(가명)/초등학교 4학년]
"조심하라고 아빠가. 걱정돼서. (요리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할 때도 있어요. 근데."
부엌 찬장까진 키가 닿지 않아 받침대를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그러다가 가스레인지 불이 장갑에 옮겨붙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땐 아빠가 없었어요. 저랑 동생. 진짜 화상 입을 뻔 했어요. 큰일 날 뻔 했어요. 진짜 무서웠어요."
컴퓨터로 유튜브를 틀어놓고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다가 누가 현관문을 두드리기라도 하면 공포에 질리기도 합니다.
[윤다정(가명)/초등학교 4학년]
"어떤 사람이 똑똑똑 했어요. 컴퓨터 멈추고 그냥 가만히 있어요. 갈 때 까지."
아버지가 없을때 동생과 단 둘이서 보내는 밤은 정말 무섭습니다.
"천둥치고 막 번개치고 그랬을 때 진짜 무서웠어요. 어휴. 유튜브 보거나 게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