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연휴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들, 코로나19 의료진을 빼놓을 수 없죠.
검사부터 치료까지 도맡아 연휴라고 쉴 수도 없지만, 지난 5월 연휴 때 확진자가 폭증했던 기억에 더욱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지난 2월부터 24시간 코로나19와 싸워 온 서울 서남병원 의료진.
두 다리 쭉 뻗고 누워본 게 언제인지, 끝이 있을 거란 생각으로 매일 치료에만 전념해왔습니다.
[서울시 서남병원 임상병리사 (지난 4월) : 저희도 줄어든다는 생각 때문에 '5월에 끝날까? 6월에 끝날까?' 이런 마음을 가지긴 했는데 언제까지가 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덟 달이 지난 지금,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느껴볼 겨를 없이 여전히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채 땀 흘리고 있고, 환자에게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발걸음은 병원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치료한 코로나19 확진자만 8백 명.
교회와 집회 관련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 8월 중순에는 하루 2백 명 가까이 돌보기도 했습니다.
늘어난 업무량을 버텨내기 고됐던 건 물론,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 신경을 덜 쓰게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였습니다.
[한건희 / 서울시 서남병원 가정의학과 : 중환자를 옮길 수 있는 병원이 제한적으로 느껴져서 굉장히 심적인 부담이 컸습니다. 그런 분들은 집중 케어를 해야 하는데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병원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많이 걱정했었고요.]
거리 두기 강화로 입원환자 수가 다소 줄면서 일단은 한시름 내려놓은 상황.
하지만 이동량이 급증한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에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한건희 / 서울시 서남병원 가정의학과 :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거나 모여있거나 하면 감염병은 위험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저희끼리 얘기인데 바이러스도 휴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