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고향같아요"…올해도 추석은 배 위에서
[앵커]
비대면, 이른바 '언택트' 추석이 낯설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년 명절에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데요.
연휴에, 바다를 지키는 해양 경찰들이 한가위 영상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섬마을 포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요즘.
고열에 폐렴증세를 보이는 응급환자가 나왔습니다.
음압 들것에 환자를 실어 육지로 보냅니다.
추석 연휴에도 비상 대기가 계속됩니다.
"도서지역 귀성객 여러분들이 안심하고 고향을 찾으실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새내기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임용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석인데 고향에 가지 못해 아쉽고 부모님도 너무 보고 싶습니다."
바다 건너 멀리 고향집 방향을 바라보면 괜히 미안한 마음입니다.
"매년 명절 때마다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건강히 지내고 계세요. 맛있는 거 많이 사서 내려갈게요. 사랑합니다."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예비 신부 입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뵙지 못해 너무 아쉽고 곧 결혼할 여자친구도 너무 보고 싶습니다."
동해 바다 한 가운데 나란히 선 독도 동도와 서도가 이번 추석에도 가족을 대신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해양경찰은 독도와 동해 바다를 24시간 철통같이 경비하고 있습니다."
최남단 이어도에도 명절을 함께 보낼 해경 함정이 도착했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국민께 경례. 충성!"
고향이 있는 육지를 뒤로하고 대원들은 한가위 귀향길 대신 바다로 나갔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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