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에서 비단구렁이(Indian python)가 커다란 동물을 통째로 집어삼키고는 몸이 무거워 꿈쩍도 못 하자 사람들이 트럭에 실어 인근 숲에 풀어줬다.
트럭에 실려 옮겨지는 인도 비단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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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도 ANI통신에 따르면 산림청은 2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람푸르지구 시하리 마을에서 거대한 비단구렁이가 나타나 주민들이 두려워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산림 담당관들이 현장에 달려가 보니 배가 불룩한 구렁이 한 마리가 숲 근처 마을에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산림 담당관 라지브 쿠마르는 "뱀이 큰 염소를 삼킨 것 같은데,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지 못했다"며 "주민들과 힘을 모아 트럭에 실은 뒤 숲속에 풀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비단구렁이는 해롭지 않고, 독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 저녁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파테푸르 지구에서 5.4m(18피트) 길이 비단구렁이가 새로 태어난 닐가이 영양(nilgai)을 잡아먹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먹이를 잔뜩 먹은 인도 비단구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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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비단구렁이는 '인도왕뱀'으로도 불리며, 몸길이 약 6m, 몸무게 32∼55㎏까지 자란다.
큰 비단구렁이는 사슴도 통째로 삼킬 수 있으며, 배가 차면 1년 가까이 아무것도 안 먹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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