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용 독감 백신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일선 소아과 병원에서는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일부 병원에 백신이 급히 공급되고 있지만, 백신을 찾는 사람이 많아 이마저도 금방 바닥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네, 어린이용 독감 백신이 부족하다던데, 그곳 병원 상황은 어떤가요?
[앵커]
네, 제가 나와 있는 이 병원에는 방금 전인 오전 11시쯤 어린이용 백신이 들어왔습니다.
이 백신 전용 냉장고도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독감 백신 보관 칸이 비어 있었는데, 지금은 칸이 조금 찬 모습입니다.
제약사에서 공급된 2백 명 정도 분량 인데, 병원 측에서는 이 백신도 이틀이면 다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하루에 백 명까지만 접종할 수 있고, 실제로도 백신을 찾는 사람이 백 명 넘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병원에도 백신이 들어왔는지 묻는 문의 전화가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 병원은 그저께인 지난 수요일에 만 12세 이하 독감 백신이 동났습니다.
일선 병원의 사정도 다르지 않아, 어린이용 독감 백신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용 무료 독감 백신, 대체 왜 부족한 걸까요?
먼저 청소년과 어르신 대상 백신은 정부가 조달계약을 맺어 보건소를 통해 일선 병원에 공급합니다.
반면 만 12세 이하가 맞는 백신은 일선 병원이 제약사를 통해 직접 사들이고, 그 비용을 후에 정부에 청구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용 무료 백신 단가가 일반 유료 백신보다 낮다 보니, 제조사들이 어린이용 공급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공급하는 무료 백신에 상온 노출 사태와 백색입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아예 돈을 내고 유료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조달 과정에서 기관별 편차가 발생한 것 같다며 상당수 물량이 의료기관에 공급됐고 이번 주까진 대부분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