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에 공물을 바쳤습니다.
취임 초기, 직접 참배에 대한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 '아베 계승' 행보를 국내외에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큰 제사 첫날.
스가 총리가 제단에 비치하는 상록수의 일종인 비쭈기나무, '마사카키'를 바쳤습니다.
7년 8개월간 관방장관을 지내면서는 단 한 번도 참배나 공물 봉납을 하지 않았는데, 총리 취임 후 처음 맞는 가을 제사에 공물을 보낸 겁니다.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직접 참배는 보류하면서 국내 정치적으로는 사실상의 참배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직접 참배할 경우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일본 내 우익 세력을 향해서는 어느 정도 성의를 표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입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을 시작한 이듬해인 2013년 12월 26일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후 재임 중에는 한국과 중국을 의식해 봄·가을 큰 제사와 8.15 종전기념일에 공물만 보냈습니다.
이어, 퇴임 후 사흘 뒤인 지난달 19일 직접 참배를 했습니다.
아베 내각의 온전한 계승을 내세우며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번 공물 봉납으로 야스쿠니신사 문제에서도 아베 노선을 답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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