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 발생한 중학교에 붙은 추모글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프랑스 교사들이 최근 수도 파리 근교에서 발생한 중학교 교사 참수 사건에 굴하지 않고 언론의 자유를 계속 가르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프랑스 중등교사노조는 17일(현지시간) 장 카스텍스 총리와 장-미셸 블랑케 교육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많은 교사가 슬픔에 빠져있지만, 위축되지 않겠다"면서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인 장-르미 지라르는 "21세기에, 그것도 거리 한복판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쳤다는 이유로 참수당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라르 위원장은 "우리 교사들은 표현의 자유를 계속 가르칠 것이며, 다루기 힘든 주제라고 해서 피하지 않고 학생들의 비판 정신을 독려하고 누구에게나 반대할 권리가 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사 참수 사건은 전날 오후 5시께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에서 발생했다.
살해된 중학교 역사·지리 교사 사뮤엘 프티(47)는 지난 5일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해 그린 만평을 보여줬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티는 이 만평이 이슬람교도 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줄 수도 있음을 고려해 학생들에게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고 일러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프티를 해고하라는 불만에 찬 요구가 학교에 접수됐다.
한 학부모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프티를 '폭력배'와 '가르칠 게 아니라 배워야 할 사람'이라며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학부모는 프티를 고소했고, 프티는 명예훼손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이후에도 학교에 협박 전화가 수차례 걸려왔고, 위협을 느낀 프티는 평소 지나다니던 숲길이 아닌 주택가 쪽으로만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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