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영화 '쇼생크 탈출' 주인공처럼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땅굴을 파고 하수구를 통해 탈옥한 중국인 사형수가 3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땅굴 파고 달아난 인도네시아 탈옥범, 33일 만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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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군의 한 숲에서 탈옥수 차이 창판(53)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차이가 9월 14일 새벽 반튼주 땅그랑 1급 교도소에서 탈옥한 지 33일 만이며, 시신이 발견된 숲은 교도소에서 80여㎞ 떨어진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숲에 인접한 공장 경비원으로부터 탈옥수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아침에 급습한 결과 시신을 발견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공장 경비원은 "매일은 아니지만, 탈옥수가 종종 숲에서 밤을 보내는 것을 봤다"며 "그가 신고하면 해치겠다고 협박해 망설였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숨진 탈옥수의 정확한 도주 경로와 은신 조력자 유무, 사망 시점을 조사 중이다.
차이는 교도소 탈출 직후 집으로 달려가 아내를 만난 뒤 행적을 감췄었다.
인도네시아 교도소 탈옥수가 빠져나온 하수구
[AFP=연합뉴스]
중국인 사형수 차이는 2016년 110㎏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인도네시아로 밀수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차이는 2017년 1월 24일 자카르타의 경찰서 유치장에서 쇠막대기를 이용해 화장실 벽을 뚫고 탈출했다가 사흘 만에 붙잡힌 뒤 같은 해 사형선고를 받고 2018년부터 땅그랑 1급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차이는 지난달 14일 오전 2시30분께 교도소 외곽 하수구에서 나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CCTV에 찍혀 탈옥 사실이 전국에 알려졌다.
교도소 측은 차이가 교도소 주방 공사장에서 스크루드라이버와 금속 막대 등을 구해 하수관까지 땅을 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