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하게 저마다의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
김현정 씨도 걸음을 재촉합니다.
파리의 명소 개선문 근처에 위치한 약국.
1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온 약국인데요.
현정 씨는 지난해부터 이 약국의 새 주인이 됐습니다.
가운을 걸치고, 서둘러 영업 준비를 합니다.
[김현정 / 파리 한인 약사 : 안녕하세요? 파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정 약사입니다.]
약국을 인수할 때만 해도 관광지에 위치해 있다는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일 여행의 설렘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행복한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코로나19로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관광객이 찾지 않는 쓸쓸한 거리.
손님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고, 그마저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러 오는 손님이 대부분입니다.
[리자 뒤 아르테 / 약국 손님 : 처음에 프랑스 정부는 마스크가 불필요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는 필수적으로 꼭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비드 제이즈 / 약국 손님 : 저는 오랫동안 남아시아 지역에 살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시아 사람들은 유럽에 비해 (전염병) 예방 문화가 잘 발전돼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전염병에 대한 회복력, 대처방안이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가녀린 체구지만 현정 씨는 그 누구보다 강한 엄마입니다.
약사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난 맏아들을 위해 보탬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데요.
[김현정 / 파리 한인 약사 : 큰 애가 장애가 있어서 제가 뭔가 일을 다시 한다면 아이한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시간도 나고 그래서 약학 공부를 하게 됐죠. 공부 자체가 어려웠죠. 공부 자체가 어렵고 언어(가 다르니까) 처음에는 강의를 다 녹음을 했어요. 1학년 때는. 그리고 (뒤늦게) 다시 공부를 하는 거기 때문에 다 쉬다가 다시 하는 거기 때문에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결혼과 육아, 남편의 해외 발령으로 경력이 단절된 상태에서 현정 씨는 큰아들을 위해 뭐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