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을 가득 메운 시위대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은 발 디딜 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다 숨진 중학교 교사를 기리는 1분 동안만은 정적으로 가득 찼다.
18일(현지시간) 오후 3시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릴, 툴루즈, 스트라스부르, 낭트,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에서 사뮈엘 파티(47)를 추모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파리 외곽의 한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 수업을 담당하던 고인은 지난 16일 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참수된 채 발견됐다. 체포 과정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범행 직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장 카스텍스 총리, 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장관,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이 찾아와 함께 파티를 기렸다.
사뮈엘 파티 추모 시위에 참석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
[AFP=연합뉴스]
카스텍스 총리는 트위터에 시위대가 국가 '라마르세이예즈'를 제창하는 영상을 올리며 "당신은 우리를 겁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갈라놓지 못합니다. 우리는 프랑스입니다"라고 적었다.
블랑케르 장관은 취재진에게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가 단결하면 민주주의의 적들과 싸우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프랑스를 의인화한 여인 마리안 동상이 세워진 광장 중앙에는 끊임없이 촛불이 놓였고, 하얀 장미꽃과 사뮈엘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쪽지들이 수북이 쌓였다.
인파로 가득한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AFP=연합뉴스]
시위대는 파티의 사진뿐만 아니라 '내가 사뮈엘이다', '나는 선생이다', '표현의 자유, 가르칠 자유'와 같이 다양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나와 고인에게 연대를 표했다.
파티가 수업 시간에 사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