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전동킥보드 사고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있었던 사고 건수가 지난해 전체 사고 건수와 맞먹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두 달 뒤부터는 오히려 규제가 더 느슨해져서 13살 이상 청소년도 전동 킥보드를 몰 수 있게 되고 또 자전거 도로도 다닐 수 있게 됩니다.
김상민 기자 리포트 보시고 이 문제 계속해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좌회전 차량이 지나던 건널목에, 건물 옆 내리막 커브길에서 전동 킥보드가 불쑥불쑥 튀어나옵니다.
골목길을 지나던 자동차 앞으로 갑작스레 튀어나와 사고로 이어집니다.
모두 최근 한 달 사이 발생한 전동 킥보드 관련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국내 한 보험사에 접수된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는 4년 전 49건에서 지난해엔 890건으로 18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만도 886건, 지난해 발생 건수 전체에 육박했습니다.
그동안 전동킥보드를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 장치 자전거로 분류하면서 차도로만 다니도록 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에 12월 10일부터는 자전거 도로도 달릴 수 있게 법이 바뀌었습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사고가 더 늘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자전거 도로 이용이 허용되면서 킥보드 이용자는 더 안전해졌지만, 보행자와 사고 우려는 커졌습니다.
자전거 도로 10개 중 7개는 이렇게 인도와 가깝게 설치돼 있는데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킥보드가 자전거 도로로 다니더라도 여전히 보행자와 부딪칠 위험은 높습니다.
법이 바뀌면서 운전면허 소지 의무가 없어져 13살 이상 청소년이 몰아도 괜찮고 헬멧 미착용에 대한 범칙금 조항도 사라졌습니다.
[전제호/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바퀴 사이즈도 작다 보니까 제동거리가 자전거에 비해 훨씬 길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돌발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위험 요인입니다.)]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2016년의 3배 이상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전동킥보드가 주목받는 만큼 추가 보완책 마련이 절실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