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매일 7억 원이 넘는 돈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어가고 있는데, 이 사기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가짜 검찰총장의 서명과 도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신고 전화를 가로채서 피해자들을 깜쪽 같이 속이는 방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20대 정 모 씨는 문자 메시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빨간색 도장과 서명.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이름이 선명합니다.
정 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까지 정확히 적혀 있습니다.
정 씨의 계좌가 '돈세탁' 범죄에 사용됐다는 내용입니다.
의심할 겨를도 없이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이른바 "검찰 수사관"이었습니다.
[정명신/피해자 아버지]
"전화도 끊지 말고 지금 끊으면 안 된다고 계속 전화를 붙잡고 있는… 주위에는 절대 알리지 말고 '주위 사람들이 다칠 수도 있다'…"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진짜 같은 검사 신분증과 명함, 구속영장은 옛날 방법, 가짜 검사실에서 영상통화를 하는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보낸 문자에 있는 온라인 주소를 누르면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깔리는 악성 앱.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문가와 실험해 봤습니다.
앱이 설치되자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피해자의 얼굴이 나옵니다.
휴대전화가 사기 일당이 조작하는 대로 작동되면서 문자뿐 아니라 공인인증서까지 빠져나갑니다.
실제로 지난 4일 60대 여성이 자기도 모르게 깔린 악성 앱 때문에 8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는 1차 관문인 은행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전화 가로채기 기능까지 추가된 불법 앱도 나왔습니다.
수상하다고 느낀 피해자가 인터넷 등에서 검색해서 정상적인 금융회사 번호로 전화를 해도, 심지어 신고 전화를 해도 해커들에게 연결되는 방식.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 3분기에 확인된 전화 가로채기 악성 앱은 지난 분기보다 22%나 증가한 680건.
보이스피싱에 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