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죽음으로 내몰리는 택배 노동자들…대책 마련 나선 정부
[앵커]
20년 경력의 택배기사 고 김원종 씨, 배송 도중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한진 택배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30대 택배기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도 뒤늦게 전해졌는데요. 올해만 12명의 노동자들이 쓰러졌습니다. 오늘 이슈워치에선 사회부 방준혁 기자와 함께 택배 업계의 열악한 근조건, 그에 따른 과로사 문제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12번째입니다. 사망한 노동자들, 상당히 격무에 시달렸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네, 한진택배 동대문지사에서 일하던 김모씨, 나이는 36살이고요.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씨가 연락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자 동료가 집으로 찾아가 김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김씨가 사망 나흘 전 동료 기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는데요. 화면으로 보시다시피 메시지가 전송된 시각을 보면 새벽 4시 반이거든요. 오늘 420개 물량을 들고나와서 지금 집에 가고 있다, 집에 가면 5신데 한숨도 못 자고 나와서 정리 작업해야 한다며 과로를 호소했습니다. 상당한 격무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근거로 유족은 과로사를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침에 통화하면 분류하고 있다, 바쁘다…오후에 통화하면 배송 중이다…저녁에 통화하면 아직 집에도 못 갔다…그렇게 일을 했고. 고됐겠죠, 많이."
새벽까지 일하고 쉴 시간도 없었다는 건데, 다른 기사들도 마찬가지인가요?
[기자]
네, 앞서 배송 업무 중 숨진 20년 경력의 CJ대한통운 고 김원종 씨도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후 9~10시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건의 물량을 처리했다고 하는데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최근 택배 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약 71.3시간으로 집계됐습니다. 법정근로시간인 52시간을 훌쩍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