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바라본 청산리전투 기념탑
(허룽=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9일 청산리전투 현장인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에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아래쪽 벽면의 사적지 표식은 녹이 슬어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2020.10.19. bscha@yna.co.kr (끝)
(허룽=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00년 전 두만강 건너 지금의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지역 산골짜기 일대에서 치러졌던 청산리전투.
당시 독립군은 일본 정규군의 추격을 피하고 병력을 보존하기 위해 산세가 험한 백두산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본군과 엿새 동안 생사를 건 싸움을 벌여 대승을 거뒀다.
한중 양국은 청산리전투 80주년을 즈음한 2001년 17.6m 높이의 '청산리 항일대첩 기념비'를 세웠고, 이후 이곳을 기념공원으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청산리전투 10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 기자가 지난 19일 기념탑을 찾았을 때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쓸쓸함만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기념탑 주변 바닥 돌 틈에는 올 여름내 자랐을 것으로 보이는 잡초가 말라 있었고, 곳곳에 낙엽이 쌓여있었다.
기념탑 주변 훼손된 울타리
(허룽=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9일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의 청산리전투 기념탑 주변 울타리. 곳곳이 훼손돼있다. 2020.10.19. bscha@yna.co.kr (끝)
탑 주변에 돌로 만든 울타리 곳곳이 훼손돼 돌기둥들 사이에 반듯하게 가로질러 있어야 할 돌들이 삐뚤빼뚤 걸쳐 있었고, 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에 있는 사적지 표식은 녹슬어 무슨 글씨인지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또 8~9년 전 기념관으로 쓰기 위해 지어졌던 건물도 기념공원화 계획이 흐지부지된 뒤 방치되고 있었다.
과거에는 멀리서도 기념탑이 잘 보이도록 조경이 정돈돼 있었지만, 지금은 부근의 나무들이 기념탑을 가리고 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