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
이성복 시인도 나훈아의 '갈무리'를 슬쩍 비튼 시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를 때'에서 가슴을 쥐어뜯습니다.
"부끄럽지 않은가. 이 삶이란 것!"
사실 부끄러워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진짜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이른바 '채널A 사건' 수사의 빌미가 됐던 제보자 지 모씨는 사기-배임-횡령 전과 5범입니다. 그의 제보로 한 방송사 보도가 나가기 아흐레 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이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지 씨는 이 글을 공유하며 "부숴봅시다! 윤석열" 이라는 글을 붙였지요.
추미애 장관은 이 사건에 '검언유착'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사상 두 번째 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허무했습니다. 검언유착 당사자라던 한동훈 검사장을 기소도 못하는 헛발질이었지요.
그랬던 추 장관이 또다시 지휘권을 휘둘렀습니다. 이번에는 라임 펀드 수사입니다. 구속된 사기 피의자의 입에서 야당 관련자가 나오자마자 윤 총장은 손을 떼라고 했습니다.
앞서 추 장관은 이 사람이 청와대 인사에게 5천만 원을 전했다고 주장하자 "돈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반대쪽 로비 주장이 나오자 지휘권부터 꺼내 든 겁니다. 추 장관은 한발 더 나가 윤 총장의 가족, 측근이 관련된 해묵은 사건에도 지휘권을 발동했습니다.
윤 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여당이 "아무 문제 없다"고 극구 방어했던 사안들이어서 헛웃음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기인지, 결기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이쯤이면 윤 총장을 임명한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법무장관의 지휘권 행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흔들 위험이 대단히 큽니다. 그래서 역대 정부에서 단 한 번 있었을 뿐인데, 추 장관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