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도권의 전세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매물이 하도 없다 보니까 앞으로 1년도 거주할 수 없는 철거 직전의 아파트에도 세입자가 몰리고 있는데요.
이런 전세 난이 내년 까지는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 합니다.
이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73년 지어져 재건축이 확정된 서울 반포주공아파트.
전용 84㎡ 전세가 5억 원대로 주변 아파트의 절반도 안 된다지만, 지금 계약하면 1년도 못 살고 나가야 합니다.
[반포주공 재건축조합 관계자]
"이주는 내년 3월부터 하고.. 사는 거는 내년 6월 이전까지밖에 못 살죠."
그런데도 이달 들어 전세 계약이 4건이나 이뤄졌습니다.
계약기간에 상관없이 철거가 시작되면 곧바로 나가겠다는 특약에 동의해야 하지만, 극심한 전세난에 사람이 몰리는 겁니다.
입주를 두 달 앞둔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공사 중이라 집 안을 아예 볼 수 없는데도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공인중개사]
"구조 뻔하고 그러니까 도면 보고 하시는 거죠. 어제도 13층을 5억에 (전세계약)했거든요."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올라 69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방까지 전세난이 확산하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 뛰어 5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박순애/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보통 1~2개월 전에 (전세를) 찾아서 움직였는데, 지금은 불안 의식 때문에 내년 1,2,3월 수요인 분들도 같이 합세하고 있다 보니까…"
지난 7월 전세 기간을 4년으로 늘리면서 전세난이 가속화됐다는 비난에, 정부는 과거 전세를 2년으로 늘렸을 때에도 상황이 비슷했다며, 몇 개월간은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지난 16일 국정감사)]
"1989년도에 임대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을 때 한 5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에도) 일정 정도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전세난이 내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