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곳곳을 씽씽 달리는 전동 킥보드를 오는 12월부터는 운전면허가 없어도 만 13세 이상, 그러니까 중학생들도 탈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걸 타고 도로 위를 달려도 될지 걱정이 앞서는데요. 밀착카메라가 직접 킥보드를 타고 달려보면서 어떤 상황들이 위험한지, 또 앞으로 어떤 걸 갖춰나가면 좋을지 미리 점검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판교의 한 고가도로 아래.
지난 19일 오전, 전동킥보드를 타고 출근하던 50대 남성이 굴착기와 부딪혀 목숨을 잃은 사고 현장입니다.
당시 전동킥보드는 이 방향으로 주행 중이었지만, 골목에서 나오던 굴착기 기사가 이를 보지 못해 그만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주변엔 반사경 등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었는데요.
오는 12월이면 전동킥보드를 탈 수 있는 나이 제한도 만 13세 이상으로 풀리는데, 문제는 없을지 지금부터 점검해보겠습니다.
인도든 도로든 종횡무진하는 전동킥보드들.
최고 속도가 시속 25km인데, 사실 웬만한 자전거보다 더 빠릅니다.
속도만 믿고 신호가 바뀌어도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현행법상 전동킥보드는 이런 인도에서는 탈 수 없습니다.
자칫 보행자와 사고라도 날 경우에는 곧바로 인도를 침범해 사고를 낸 가해 차 운전자가 돼 버리는 건데요.
형사 책임도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1 학생들 : 인도가 더 안전하지 않을까요? 차도로 운행하기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저는 주변 사람들 다 인도로 다니는 것 같은데.]
도로로 주행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인권빈/인천 서구 : 코너에서 갑자기 차가 나오면 저흰 이제 이걸 밟고 떼고 잡아도 앞으로 가는 거 때문에 위험해요. 넘어지면 바로 다치니까…]
[20대 남성 : 뒤도 안 보이고, 차에 치일 것 같고… 아무래도 자전거보다 잘 흔들리니까요. 도로도 달달거리고…]
취재진도 전동킥보드를 타고 약 1km를 달려봤습니다.
주정차 차량들이 있거나 앞서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