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로야구 한화의 김태균 선수가 눈물의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한화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해주지 못한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하네요.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니폼 대신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태균.
처음엔 미소를 보였지만 말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감정이 북받쳤습니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입니다."
3분이 지나서야 겨우 마음을 추슬렀지만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다시 울컥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김태균/한화]
"우승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한 거에 대해서‥ 정말 팬들에게 죄송하고,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아요."
우타자 통산 최다안타에 역대 출루율 2위.
숱한 대기록을 남긴 한화의 전설이지만…
은퇴 경기는 치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보다도 더 간절한, 소중한 타석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제가 마지막 가는 길에 선수의 소중한 기회를 뺏는 게 아닌가…"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 하나에 별명이 붙다 못해
아예 김별명으로 불렸던 김태균.
"(제가) 덩치도 크고 느릿느릿한 이미지기 때문에 '김질주'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별명 이런 것들도 이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슬픕니다.)"
슬픔과 아쉬움은 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태균의 눈물 소식에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나희/한화팬]
"그동안 수고 많으셨고, 은퇴하시는 게 아쉽기는 한데 선수분 뜻이니까…"
[박근영/한화팬]
"미운 정이라 그런가, 저도 슬프긴 하네요. 팬들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뛴 거 알테니까 너무 부담감 갖지 않고…"
김태균은 내년 한화의 단장 보좌 역할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합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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