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벽 한 시까지 이어진 국정감사가 거의 끝날 즈음 윤석열 총장이 퇴임 이후 행보를 두고 묘한 말을 던졌습니다.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이 말을 두고 그가 정치권에 진출할 거라는 해석이 파다합니다.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년 전 인사청문회에선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도 없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던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검찰총장(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출마하라는 얘기를 간곡하게 했는데 저는 그것을 거절을 했고…"
이번 국정감사에선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이라며 이런 말을 덧붙인 겁니다.
[윤석열/검찰총장(어제)]
"다만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정계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윤 총장이 이른바 '검찰정치'를 해왔다고 평가하는 여당은, 사실상의 정치참여 선언으로 해석하며 냉소 섞인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요.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 총장님이 국민의힘 의원님들하고 호흡이 잘 맞으세요."
실제로 윤 총장은 어제 국정감사 도중 야당 정치인 관련 부분을 언급하면서 '제 식구'라는 표현을 써, 은연중에 속내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야당 정치인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사장 직보를 받고 감싸기라는 욕을 먹지 않도록 철저히 하라 하고…"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뉘앙스 변화에 주목하면서도, 겉으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그분들의 순수성이나 이런 것을 왜곡하는 결과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아예 그런(윤 총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 변변한 대권주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 총장의 잠재력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지만, 국정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