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검찰 총장의 국감 발언이 정치권과 법조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의 인식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많습니다.
"검찰 총장은 법무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이 말이 화제가 됐지만 여느 조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이 '부하'라는 단어를 통해서 검찰 총장은 위로부터는 통제받지 않고 아래로 지휘만, 하는 자리로 인식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운 겁니다.
하지만 저희가 특히 주목하는 발언은 그의 부인과 장모 관련 수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하면 누가 공직을 하겠냐. 이건 부당하다."
현직 검찰 총장의 가족이 수사 대상이 됐다면 최소한의 유감 표명이라도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하는 태도의 문제를 넘어서 현직 검찰 총장이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선제적으로 선을 그어 버리는 사실상의 수사 지휘에 대체 어느 검사가 "근거 있다"고 항명하듯 밝혀 내겠냐는 겁니다.
검찰 주의자로 포장된 윤석열 총장 고유의 '내로 남불'의 문제점을 강연섭 기자가 지적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대검 국정감사 도중 법무부는 라임 사태 관련 '검사 비위 은폐'와 '야당 정치인 수사 지연' 등 의혹에 대해 대검 감찰부와 합동 감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감장의 윤석열 검찰총장은 즉각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남부(지검)에서 지금 라임 관련 여러 수사로 박진감 있게 진행이 되는데. (감찰은) 수사나 소추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여질 우려가 많이 있고요."
법무부는 그러나, 2017년 '돈봉투 만찬' 사건처럼 감찰과 수사가 동시에 진행된 전례가 얼마든지 있었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처럼 피감 기관의 대표로 국감에 나섰지만, 윤 총장은 각종 비판과 의혹에 '정면돌파'로 일관했습니다.
특히 가족과 측근을 둘러싼 쟁점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인 범죄 연루 정황이 드러나 일부 재판에까지 넘어간 장모와 아내 관련 의혹.
[윤석열/검찰총장]
"저도 제 처를 옹호하려고 하는 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