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딴 충무공이순신함과 훈련했다며, 당시 영상을 전 세계에 배포했습니다.
마치 우리 해군과 자위대가 동급의 군사조직인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데도 정작 해군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갑판 위로 내려서는 회전익 항공기.
측면에는 태극 문양에 '해군' 글씨가 선명합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이ㆍ착함 과정을 진행 중인 충무공이순신함 링스 헬기입니다.
인근에는 욱일기를 단 일본 함정과 나란히 기동하는 서애류성룡함도 보입니다.
지난달 괌에서 열린 '퍼시픽 뱅가드' 해상연습입니다.
일본은 "충무공이순신함과 제휴했다"며, 이 영상을 전 세계에 배포했습니다.
마치 우리 군과 자위대가 동급의 군사조직인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연합훈련마다 틈만 나면 자위대의 정식 군대 인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기시 노부오/日 방위상(지난 20일): 자위대와 호주군이 평소부터 제휴해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한층 더 증가함에 따라 일본과 호주 간의 상호 운용성 향상이 필수적입니다.]
더구나 충무공이순신함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구축함입니다.
하지만 해군은 "욱일기의 경우 엄연한 해자대 상징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욱일기 입항 자체를 막았던 2년 전 제주관함식과는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각 나라별 합동훈련이라든지 해군에 관련된 전체적인 행사에서 또 욱일기를 달고 등장한다면 그런 부분에 관련해서는 충분히 어필하는 게….]
무비판적으로 욱일기를 수용하고 자위대를 군대로 대우해주는 해군.
그럼에도 "충무공의 후예"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갈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