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어제 국감장에 나와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진 즉 같은 번호의 백신에서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하면 접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 경우 백신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같은 백신을 맞은 뒤 2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도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최원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질병관리청은 전문가들과 어제까지 숨진 26명의 사인과 백신과의 연관성을 논의했습니다.
결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고 접종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어제 국정감사에서 한 말과는 배치됩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어제)
"그 로트에 대해서는 봉인조치를 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약처에 재검정 요청을 해서"
사망자 37명 가운데 같은 로트번호를 가진 백신을 접종한 사례는 최소 4건입니다.
로트번호가 같다는 건 같은 조건에서 제조돼 균일한 품질과 특성을 갖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 개의 로트에서 최대 15만 개의 백신이 만들어지는데, 이 가운데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해도 백신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하지만 정 청장의 공언대로 접종을 중단하고 안정성 검사를 다시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일일이 다 개별통보하고 지금 남아있는 물량을 다 회수해야 하거든요. 왜 그조치를 지금 안 하고 기다리냐는 거죠."
정부는 내일 예방접종위원회를 열어 추가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최원영 기자(won10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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