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생전에 추진했던 대북사업을 통한 북한과의 인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그룹이 적극적으로 대북 진출을 모색했던 시기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며 남북관계가 급속히 진전됐던 시기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2012년 신년하례회 참석한 이건희 회장. 2020.10.2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특히 삼성은 주 사업인 전자사업을 앞세워 대북진출 활로를 모색했다.
1999년 북한과 계약을 맺고 이듬해 삼성 브랜드를 부착한 TV를 북한에 보냈다. 이에 '아태-삼성'(ATAE-SAMSUNG)이라는 브랜드가 적힌 TV가 고려호텔을 비롯한 북한의 유명호텔 로비에 설치됐다.
반대로 북한에서 생산한 전자제품을 남한으로 들여오기도 했다.
TV·유선전화기·라디오 카세트 위탁가공 생산을 통해 평양에서 만들어진 전자제품들이 남한에 등장했다.
더 나아가 삼성은 남북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삼성과 북한은 2000년 중국 베이징에서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센터를 개소하고 북한은 '조선컴퓨터센터'(KCC) 전문가들을 센터로 파견했다.
이듬해 삼성은 북한에서 개발된 '류경바둑', '류경장기'게임과 북한요리를 소개하는 '조선료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국내에 판매했다.
대북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의 임원들이 여러 차례 방북길에 올랐다.
대체로 당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